환율이 1,290원대에 들러붙었다. 시장주변 여건이 위아래 어느 쪽으로도 방향을 제시해주지 못하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9분 현재 전날보다 1.80원 오른 1,290.30원을 기록중이다. 시장참가자들은 고점매도에 내심 마음을 두고 있지만 달러/엔의 추가 상승을 염려해 '사자'나 '팔자' 한쪽으로 기울지 못하고 있다. 원화나 엔화나 장중 움직임이 극도록 위축된 상태. 시장수급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는 수준이다. 결제수요와 네고물량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으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 역외세력은 관망세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들어 121.80엔선으로 소폭 올라서 122엔을 시도해 볼 요량이지만 추가상승은 쉽지 않다. 달러/원을 정체상태로 돌입하게 하는 주요인.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나흘만에 순매도로 방향을 틀었다. 거래소에서 550억원의 순매도를, 코스닥시장에서는 16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2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규모가 크지 않아 환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 직접투자자금(FDI) 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달러공급은 신호가 없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후들어 정체상태의 골이 깊어졌다"며 "시장주변여건도 환율을 멈추게 하고 있으며 재료부족에 시달리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유럽장에서 움직임을 보여주면 변동할 여지가 있으나 오늘 중 저점과 고점은 이미 본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엔은 위쪽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더 많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달러/엔 오름세를 반영, 오전 마감보다 0.70원 오른 1,290.2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잠시 1,289원선으로 되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달러/엔의 추가상승으로 1,290원선에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