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 경제가 하반기중 내수의 완만한 회복과 함께 수출도 증가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임시총회에 참석중인 전 총재는 한국은행 창립 51주년인 12일 기념식에서 박철 부총재가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을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대외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정책적노력이 뒷받침된다면 하반기 내수회복과 수출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는 엔화의 약세전환 가능성 등 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지만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수요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줄어들어 상승률은 다소 낮아지고 경상수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 총재는 말했다. 금융시장은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이후 회사채 만기도래규모 증가, 일부 대기업에 대한 신용불안 우려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유의해야할 것이라고 전 총재는 밝혔다. 금리는 물가, 경기 및 금융시장 상황과 해외여건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여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그는 밝혔다. 전 총재는 연 5%의 콜금리 등 저금리 추세의 정착은 금융비용부담 경감을 통한 기업의 수익성 및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전 총재는 최근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융구조의 취약성이나 대기업의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상시 구조조정체제의 효과적인 정착과 함께 기업신용위험을 지속적으로 축소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jb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