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서도 제자리뛰기에 열중하고 있다. 물량부담이 약간 있어 달러/엔 환율이 상승탄력을 받지 않는다면 아래쪽에 무게를 둔 상황.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1분 현재 전날보다 4.40원 오른 1,289.10원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오름세를 반영, 오전 마감보다 0.50원 오른 1,289.5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89.80원까지 오른 뒤 낙폭을 줄여 1,289.10원으로 되밀렸으나 1,289원선의 정체국면은 이어지고 있다. 8분여 동안 거래가 체결되지 못하는 양상도 벌어졌다. 달러/엔은 오전장중 121.10엔선에서 주로 거래됐으나 오후 들어 121.20엔선으로 소폭 올라섰다. 121.30엔이 저항선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이 선을 뚫고 올라설 경우 달러/원도 상승이 불가피해 뵌다. 시장포지션은 물량이 채워짐으로써 조금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째 순매수기조를 이어가며 이 시간 현재 거래소에서 414억원의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4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지난주 목요일 외국인 순매수분 5,000만달러 가량이 외환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실현 여부는 미지수. 은행 한 관계자는 "1,290원 위에서는 업체들이 거주자 외화예금을 인출해 고점매도를 노리는 물량이 꽤 나와 이 선을 넘는 것은 부담감이 있다"며 "달러/엔이 급등하지 않으면 조금 아래쪽으로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주식순매수분도 최근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래위가 튼튼해 오후 범위는 1,287∼1,290원 범위에 갇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