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가 식스맨 로버트 오리의 맹활약으로 챔피언 결정전에서 먼저 2승을 올렸다.


LA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00∼2001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오리가 종료 1분 전 7점을 몰아넣는 등 고비 때마다 빛나는 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필라델피아를 96 대 91로 물리쳤다.


NBA 9년차인 오리는 올 시즌 호화군단 LA의 벤치 멤버로 나서 경기당 평균 5.2점을 올리는 평범한 성적에 그쳤지만 이날 샤킬 오닐이 6반칙 퇴장당한 4쿼터에서만 3점슛 2개를 포함,12점을 넣는 등 15점을 올려 적지에서 중요한 1승을 따내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오리는 필라델피아가 73 대 70까지 쫓아온 4쿼터 초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3점슛을 성공시켰고 89 대 88,1점차로 추격당한 종료 48초 전에도 통렬한 3점슛으로 퍼스트유니언센터를 꽉 메운 관중들의 환호를 무색케 했다.


또 경기 막판 필라델피아의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4개도 모두 성공시켜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코비 브라이언트(32점)와 오닐(30점·12리바운드)도 제 몫을 하며 승리를 거들었다.


1쿼터를 25 대 25로 마친 LA는 2쿼터 들어 브라이언트의 슛이 폭발하면서 55 대 45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앨런 아이버슨(35점·12리바운드)과 디켐베 무톰보(23점·12리바운드)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 필라델피아는 착실히 점수차를 좁혀갔고 84 대 86까지 쫓아간 종료 2분17초 전 오닐이 6반칙으로 퇴장당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필라델피아는 그러나 91 대 92까지 따라붙은 종료 21.3초 전 오리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고 아이버슨 등이 던진 3점슛이 잇따라 림을 외면해 아쉽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4차전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