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과 학생들은 십중팔구 최고경영자(CEO)를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졸업과 함께 샐러리맨이 되거나 각종 자격증 시험에 매달리게 되는 게 대부분... 매니저소사이어티(www.managersociety.com)의 김영욱 대표는 이런 현실을 바꿔보려는 마음에서 창업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다니던 김 대표는 재학시절 '훌륭한 경영인이 되기 위한 좋은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결국 박철순 지도교수의 도움으로 'N-CEO'라는 동아리를 만들었다. 네트워크는 기업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이같은 네트워크 경제시대의 새로운 경영자가 되겠다는 의미의 N-CEO는 매주 모여 국내외 경영사례를 연구했다. 구자홍 LG전자 부회장,이형도 삼성전기 부회장 등을 초청해 강의를 들으며 대기업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했다. N-CEO에 대한 호응이 높아지자 김 대표는 대학원을 휴학하고 박 교수와 함께 온라인 교육 및 커뮤니티 서비스 업체인 매니저소사이어티를 지난해 3월 창업했다. 박 교수는 "학생들을 CEO로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CEO가 되었거나 되려고 노력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서비스도 필요하다"며 사비를 털어 종잣돈을 댔다. 서울대 경영대학의 전공별 8인의 교수로 구성된 집필진과 자문진이 제공하는 매니저소사이어티의 교육 콘텐츠는 인기를 끌었다. 박철순(경영전략) 주우진(마케팅) 이경묵(인사조직) 교수 등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스크랩하는 붐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일어났을 정도. 지난해 8월 LG전자와 세원텔레콤으로부터 4억원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한 이 회사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 런던비즈니스스쿨 등과 콘텐츠 공유 및 위탁교육에 관한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MBA(경영학석사) 과정 등의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끝나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며 "세계 유수의 온라인 경영학 교육과정과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02)558-0013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