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컴퓨터 통신기기 등 정보기술(IT)분야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지난달 2백대 기업(매출액 기준)의 올 하반기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컴퓨터 및 통신기기 업종 기업은 설비투자 규모를 작년 하반기보다 24.2%나 줄여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0일 발표했다. 컴퓨터 및 통신기기 업종의 설비투자는 상반기 실적(1천2백48억원)과 하반기 계획(2천98억원)을 합쳐도 3천3백46억원으로 작년 실적(4천4백14억원)보다 1천억원 넘게 줄어드는 것이다. 반도체 분야도 설비투자를 작년보다 4.8%나 적게 잡아놓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투자계획치(2조4천3백30억원)가 상반기 실적(3조3천5백33억원)보다 훨씬 적어 설비투자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실제 투자액 역시 지난해 연말 조사때 나타난 계획치(4조7천8백6억원)보다 1조2천억원이나 덜 집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조선 철강 자동차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 전통산업 분야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꾸준한 증가세는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설비투자 증가율은 철강.금속 55.2% 조선 50% 일반기계 15.9% 석유화학 12.9% 자동차 11.6% 등이다. 산자부는 이에따라 2백대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27조8천3백18억원으로 지난해(26조4천6백84억원)에 비해 5.2%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백대 기업의 지난해 설비증가율은 21.6%,99년 증가율은 8.8%였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