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교보 대한 등 생명보험사들이 금리연동형 순수보장형 중심으로 상품판매 전략을 바꾸고 있다. 저금리로 인한 역마진을 방지하고 신규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포석이다. 8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현 저금리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 상품구조 개선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일단 역마진이 생기는 일시납 및 저축성 상품의 비중을 낮추는 동시에 자금부담을 주는 만기환급형 상품의 판매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대신 만기가 돌아와도 보험금을 주지 않는 이른바 소멸성 보험을 주력상품으로 키워 나가기로 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보험 만기를 일원화(예를 들어 70세)하거나 5.10년형 보장성 상품을 집중 개발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가 오면서 자산운용이 어려워진 만큼 역마진을 사전 차단할 수 있는 상품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교보생명도 현재 전체상품의 65% 수준인 변동금리상품 비중을 연말까지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상품 성격별로 자산을 별도 운용하는 분리계정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분리계정시스템을 도입하면 상품별 운용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 경영 리스크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 대한생명은 시판중인 저축 및 연금보험 상품에 시중금리에 연동한 공시이율을 적용함으로써 금리 역마진에 따른 위험을 낮추고 있다. 대한은 상품의 보장내용 등이 비슷한 저축성과 연금보험 등을 대표상품으로 묶는 방식으로 상품별 금리차(예상운용수익과 실제운용수익간)를 관리하고 있다. SK생명도 영업조직이 순수보장성 상품 판매를 늘려 나가도록 평가기준을 조정하는 등 생보사들이 저금리 시대에 따른 역마진 현상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앞서 생보사 상품개발담당 부서장들은 최근 보험개발원에서 모임을 갖고 역금리 해소방안 등을 집중논의하는 등 업계 차원의 대응전략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생보사 기획담당 임원들과 잇달아 접촉을 갖고 역금리에 따른 생보사의 재무구조 부실화를 예방할 수 있는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금감원은 예상 자산운용이익(평균예정이율)과 실제 자산운용실적간 차이로 생기는 역마진으로 생보사의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점을 우려해 올 연말께 표준이율을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