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기업은행장이 전국 일선 영업점의 행원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등 '열린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취임한 김 행장은 본부 업무보고를 끝낸 뒤 곧바로 전국 지역본부와 일선 영업점을 돌고 있다. 특히 저녁시간에는 지점장 등 간부 배석없이 행원 및 대리급 직원 20여명과 마주앉아 간담회를 갖는 시간을 빼놓지 않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간부가 있으면 아무래도 행원들이 말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간부들은 제외하고 행원과 대리급 직원만 따로 만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영업의 최전선에 있는 행원들로부터 첨삭되지 않은 현장의 목소리를 그대로 듣겠다는 취지다. 이 자리에서는 주로 인사적체 해소, 연수확대, 영업점 전결권 확대,인센티브 부여 등에 대한 직원들의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쏟아진다. 권위주의적인 조직문화를 탈피하고자 하는 시도인 셈이다. 김 행장의 이같은 '열린경영'이 기업은행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