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최근 보합권내에서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는데다 시장주변여건도 환율을 자극할 만한 요인을 품고 있지 못하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한쪽으로 기울기가 어려운 흐름속에 오전 11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0.50원 오른 1,286.60원을 나타내고 있다. 고점매도 심리가 여전히 유효하며 달러공급 물량은 그다지 많지 않다. 지난 5일의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역송금수요가 유입되면서 환율상승을 잠시 이끌기도 했으나 추격매수하기엔 위험부담이 따라 1,288.50원에서 추가상승은 저지됐다. 시장심리는 대부분 달러팔자(숏)에 치우쳐 있으나 월초 결제수요가 정유사를 중심으로 1,285원선에서 나타나 하락도 제한되는 흐름.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간 현재 120.20엔을 중심으로 정체된 흐름이다. 달러/원의 제자리 뛰기를 이끄는 주 요인.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틀 내리 주식매수세를 이어가면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32억원, 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외환시장 흐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송금 수요가 1억달러 가량 유입됐으나 이미 다 흡수돼 더 이상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달러/엔이 조용한 흐름을 잇는다면 환율변동성은 1,283∼1,288원 범위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말을 앞두고 거래자들도 대부분 관망세를 잇고 있어 조용한 흐름속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보다 0.90원 오른 1,287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1,285.50원까지 떨어지며 약보합권에서 흐름을 잇다가 역송금수요와 일부 달러사자(롱) 플레이로 인해 반등, 1,288.5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다소 밀리면서 강보합권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