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명문사립 스탠퍼드대는 7일 신기욱(42) UCLA(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사회학 교수를 한국학 연구책임자로 임명했다. 스탠퍼드대는 지난 96년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동양그룹, 한국스탠퍼드동창회의지원으로 한국학연구소를 설립했으나 적임자를 구하지 못하다 신 교수를 국제학연구소(IIS) 수석연구원 겸 인문과학(사회.국제학) 교수로 영입했다. 신 교수는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하듯이 보수적인 공화당 정부에 영향을 미치려면 진보적인 UCLA보다 보수적인 학풍의 스탠퍼드대에서 연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앞으로 맡게 될 새 코리아 프로그램의 주대상은 한반도 및 북한에 관한 연구가 될 것"이라며 "10년후 싱크탱크(두뇌집단) 역할을 하는 한반도문제 전문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APRC)의 앤드루 월더 공동책임자는 "신 교수 영입으로 동아시아 연구의 커다란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다"며 "그는 스탠퍼드 안에서 유일한 현대 한국의 정치.사회.역사 전문가"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스탠퍼드대에는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 등 영향력있는 고위 행정부 관료 출신들이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