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 통신업체들의 토착화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국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현지 시장 환경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토착화의 가장 좋은 수단은 사회 공헌활동이다. 모토로라코리아는 가장 활발한 토착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통신학회와 공동으로 "모토로라 학술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식을 갖는 것은 물론,대한전자공학회와는 대학을 대상으로 전자통신 분야 교재개발비를 지원하고 "모토로라 교육.논문상"도 시상하고 있다. 서울대와 연세대 충북대 등에 "모토로라 랩"을 설치한 것을 비롯해 각종 학술 세미나,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국립 서울과학관에는 청소년을 위한 "모토로라 통신과학관"을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모토로라 엔젤스 후원회"를 통해 보육원 후원 및 방문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퀄컴은 교육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연세대에 1백만달러를 투자해 CDMA 기술표준공동연구실을 개설한 게 대표적이다. 퀄컴은 이 연구실을 통해 국내 CDMA 기술발전은 물론 세계적인 기술표준화 선도에 기여할 계획이다. 퀄컴은 또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실직자 및 노숙자 지원비로 5만달러를 기부하는 등 사회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루슨트테크놀로지스는 지난 97년부터 시각장애인이나 수재민 등을 대상으로 지원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특히 백혈병이나 소아암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매년 후원금을 마련,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전달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저소득층의 초고속 인터넷 사용을 지원하기 위해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를 무상으로 제공한 것을 비롯,직원 개인의 1시간치 봉급과 기부 금액만큼 회사에서 기부하는 "매칭 기프트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이밖에 "루슨트 글로벌 과학도 프로그램"을 마련해 매년 과학분야 영재 장학생 3명을 선발,5천달러의 장학금 지원과 함께 미국 본사에서 열리는 "글로벌 과학도 회의" 참가와 인턴쉽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