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는 지난 1984년 삼성전자와 미국 HP의 합작법인인 삼성휴렛팩커드로 국내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14년간 한집살림을 하다가 3년전인 1998년 한국휴렛팩커드의 지분을 모두 인수해 HP 1백% 투자기업으로 새출발했다. HP의 가장 큰 장점은 시장 환경이나 기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것. 재창조를 통해 끊임없이 변신해온 HP는 지난해에는 인터넷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발맞춰 한국HP도 인터넷 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가고 있다. 인간 사물 기계를 네트워크로 통합하는 "e-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한국HP가 정한 목표이다. 한국HP는 크게 기업고객사업본부(BCO)와 컨슈머사업본부(CBO)로 나뉘어 있다. 기업고객과 일반고객의 서로 다른 요구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조직을 구분해 놓았다. 기업고객사업본부는 유닉스서버 PC서버 등 서버 비즈니스 확대에 주력할 뿐 아니라 솔루션 컨설팅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금융 통신 제조 교육 시장을 잡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프린터 등 주변장치 사업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컨설팅 부문의 경우 지난해 4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2백%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컨슈머사업본부는 지난해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잉크젯프린터 스캐너 CD-RW 등의 매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특히 잉크젯프린터인 "데스크젯" 시리즈는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누적 판매대수가 3백만대를 넘었다. 현재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HP는 이에 힘입어 올해를 "토털 디지털 솔루션"을 소개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홈PC "파빌리온"을 발표하고 개인휴대단말기(PDA)인 "조나다"를 출시했다. 컨슈머사업본부는 올해 우수한 제품과 고객지향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선두 자리를 확실히 지킨다는 계획이다. 꾸준한 매출 신장, 성장을 동반한 이윤 창출, 채널 만족도 확대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한국HP의 지난해 매출은 1조5천1백90억원에 달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