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골프클럽시장에서 부쩍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바로 "윌슨코리아"와 "테일러메이드코리아"다. 두 업체는 약속이나 한듯 야심찬 신제품을 내놓고 캘러웨이와 혼마가 과점해온 외제클럽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두 업체의 모기업은 모두 미국에 있다. "윌슨"이나 "테일러메이드"나 세계적 브랜드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다만 윌슨은 테니스.배드민턴 용품으로 낯이 익은 반면 테일러메이드는 골프 위주의 브랜드를 지켜오다가 지난 97년 세계적 스포츠용품사인 아디다스에 합병되면서 "제2의 탄생"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금부터 20여년전. 당시 열렬한 골프마니아이자 골프용품상이었던 개리 아담스(테일러메이드 창업자)에게 한 사람이 찾아왔다. 그 사람은 아담스에게 자신이 발명한 메탈헤드 드라이버에 투자해주도록 요구했다. 이 새 제품의 가능성을 눈치챈 아담스는 그 길로 전재산을 털어 마련한 돈으로 미국 일리노이주 맥헨리시에 공장을 차렸다. 아담스는 먼저 PGA투어 프로들에게 제품을 직접 소개했고 당시로서는 신개념 클럽이었던 그의 제품을 사용해본 프로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곧이어 이 제품에 대한 소문이 퍼져나갔고 아담스는 드디어 1979년 테일러메이드의 첫 제품 디자인을 도와준 헤리 테일러의 이름을 따 "테일러메이드 골프"를 설립하게 됐다. 그해 미국 PGA용품쇼에서 정식으로 첫선을 보인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프리미엄 메탈우드는 이후 "메탈우드"라는 브랜드가 메탈헤드우드의 대명사가 되어 버릴 정도로 클럽시장에서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메탈우드의 성공이래 테일러메이드사는 "버블 O 샤프트"나 뛰어난 성능을 지닌 티타늄 드라이버,페어웨이 우드,무게중심을 낮춘 드라이버등을 발표해오면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다. 테일러메이드사의 눈부신 성공은 프랑스에 근거를 둔 거대 스포츠용품사인 "살로몬"의 흥미를 끌게 됐다. 결국 살로몬은 지난 84년 창업자 아담스로부터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했다. 그리고 지난 97년에는 살로몬사가 아디다스사에 합병됨으로써 테일러메이드 역시 아디다스의 일부가 됐다. 아디다스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테일러메이드는 99년 야심작으로 무게를 조정한 "파이어솔"클럽과 새로운 질감의 "너빈스"퍼터,탄력있는 "이너젤"골프볼을 내놓았다. 미국 PGA LPGA 시니어PGA투어에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클럽으로 인정받는 테일러메이드는 또 마크 오메라,어니 엘스,톰 레이먼,리 잰슨,게리 매코드등 세계정상급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 99년 11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이너젤 골프볼부터 선보인 테일러메이드는 지난해 한국인 체형에 맞춘 파이어솔,버너 슈퍼스틸을 내놓은데 이어 올해 "300시리즈"라는 신무기로 한국골프시장에 파고들고 있다. 김영국 테일러메이드코리아지사장은 "올해 매출목표를 3백억원으로 잡고 있다"며 "테일러메이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과 최상의 서비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