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채권단은 경영실적이 양호한 벽산건설 등6개 워크아웃기업에 자율경영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조기졸업은 힘들 전망이다. 7일 채권단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경우 파산금융기관과 2금융권의 채권이 많은데다 자구계획도 완료되지 않아 조기졸업 후 채권회수가 집중될 경우 다시 유동성위기에 빠져 살 수 있는 기업도 쓰러질 가능성이 커진다. 남광토건[01260]의 경우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통한 채무재조정을 이뤄냈지만 출자전환에 참여하지 않은 한아름종금이 350억원 규모의 채권을 회수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조기졸업이 쉽지 않다. 벽산건설[02530]은 지난해 4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한아름 종금을 포함한파산금융기관 보유채권이 1천억원 규모인데다 이들 금융기관도 채권회수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경영관리단을 축소하는 선에서 그칠 전망이다. 삼표산업도 파산금융기관 채권이 수백억원에 달하는데다 신원은출자전환 등 채무재조정 작업이 끝나지 않아 조기졸업요건을 갖추는데 시간이 걸릴것으로 보인다. 의류업체인 대현[16090]의 경우 150억원 규모의 의류보관창고 매각 등 자산매각작업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내년 초까지 워크아웃 졸업은 힘든 상황이다. 다만 동화면세점은 파산금융기관과 2금융권의 채권이 거의 없는데다 실적이 양호해 조기졸업을 시키더라도 유동성 위기가 불거질 위험은 적다. 주관은행인 한빛은행은 지난 1일 동화면세점의 조기졸업 타당성을 분석하기 위해 향후전망과 실사작업을 신용평가기관에 의뢰했다. 정부는 오는 6월말까지 채권단이 분석한 워크아웃 기업현황을 보고받을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정부와 채권단은 법정관리 등 퇴출대상기업과 워크아웃 지속, 졸업가능 기업 등으로 분류해 워크아웃기업들을 정리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은행이 추진한 상시퇴출대상기업에 대한 분기심사가 오는 6월말완료되지만 워크아웃기업들을 우선적으로 정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