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전국적으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인공 강우' 연구사업이 내년부터 본격 착수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해 인공강우 연구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부터 2006년까지 연구개발사업을 벌여 2007년 인공강우를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기상청의 계획에 따르면 ▲1단계(2002∼2003년)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과의 국제 공동연구를 통한 선진기술 이전과 전문인력 및 전용 항공기 등 장비 확보 ▲2단계(2004∼2006년) 첨단기술 확보 및 실험, 제도 보완 등을 거쳐 2007년부터 이를 실용화한다. 기상청은 이를 위해 1단계 사업에 필요한 240억원은 내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예산처와 협의하는 한편 2∼3단계 소요예산 260억원은 과학기술부의 '수자원대체 확보기술 프론티어 연구사업'에 포함될 수 있도록 과기부와 협의 중이다. 이와 관련, 김영환 과기부장관은 이날 기상청의 '가뭄 현황 및 대책'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우리나라도 이제 기상이변과 맞물려 가뭄이 올해에만 그치지 않고 계속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인공강우를 검토할 때가 됐다"며 "인공강우 연구사업을 신중히 검토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 94∼95년 2년간 극심한 가뭄을 겪은 뒤 95년 당시 과학기술처 특정연구과제로 '인공증우 실험연구'를 3년에 걸쳐 시도했으나, 실용화 가능성만 확인한 채 예산확보 문제로 연구를 중단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