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금융IT(정보기술) 투자를 작년에 비해 두배가량 늘리고 있다. IT분야에서 뒤지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살아남을수 없다는 인식에서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금융IT에 지난해 5백75억원 보다 두배 이상 많은 1천3백12억원을 투자,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오는 10월부터 가동할 예정인 이 시스템은 개별 고객의 은행에 대한 수익성, 고객의 수입수준과 성향 등 고객 정보는 물론 은행 내부 리스크와 수익관리 등 선진 금융기법을 적용하기 위한 각종 자료들을 통합 관리하게 된다. 또 주택은행은 지난해 1천2백17억원이었던 IT예산을 올해 1천7백28억원으로, 한빛은행도 9백99억원에서 1천5백9억원으로 늘렸다. 이 자금은 차세대시스템과 CRM(고객관리시스템) 개발, 보안시스템 인프라 구축에 쓰여진다. 이와함께 하나은행은 지난해 4백58억원에서 1천73억원, 신한은행은 4백67억원에서 8백75억원, 외환은행은 4백1억원에서 7백76억원으로 IT예산을 대폭 증액해 전사적 데이터관리시스템(DW, DD) 등을 개발키로 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서비스 질은 IT인프라에 달렸다"며 "각 은행들이 10년 이상돼 낡은 전산시스템을 서둘러 바꾸려고 애쓰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