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환전소 도난사건과 관련, 여객터미널에 설치된 폐쇄회로TV가 제기능을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인천공항공사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거액의 현금과 공항이용권을 도난당한 여객터미널 3층 외환은행 환전소 주변에는 공항공사에서 설치한 폐쇄회로TV카메라 3대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카메라중 1대는 당시 고장이 났었고, 나머지 2대는 화질이 나빠 범인들을 식별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경찰은 환전소내에서 가동된 외환은행의 폐쇄회로TV 녹화테이프에만 의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폐쇄회로TV 카메라뿐 아니라 공항 곳곳에 설치된 900여개의 카메라도 하루10개 안팎씩 작동이 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 관계자는 "범인 검거를 위해 공항공사측에 폐쇄회로 TV녹화테이프를 요청했으나 일부는 고장이 났고 일부는 화질이 나빠 별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공항 폐쇄회로TV중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은 1-2%에 불과하다"며 "폐쇄회로TV는 주로 보세구역 출입구를 감시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갑작스런 도난 사건을 정밀 녹화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