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분야 중견 벤처기업 창업자들이 잇따라 CEO(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다. 사오정전화기로 유명한 와이티씨텔레콤의 창업자 지영천(42) 사장은 오는 12일 임시주총에서 물러난다. 최근 거래소기업인 금양에 개인지분 17.3%를 팔고 1대주주 자리를 넘긴 데 따른 것이다. 지 사장은 지난 98년 사오정전화기로 불리는 초소형 핸즈프리 전화기를 출시해 일약 벤처스타로 떠오른 인물. 그러나 올들어 사오정전화기의 매출이 급감해 지난 1.4분기 17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 사장은 이번에 경영권을 넘기는 대가로 현금 40억원과 금양의 자회사인 아이러브스쿨의 지분 9%를 받았다. 약사 출신인 지 사장은 앞으로 와이티씨텔레콤에 남아 바이오분야 사업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 휴대폰 생산업체인 스탠더드텔레콤의 임영식(45) 사장은 지난 1일 창업 10주년 기념식을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임 전 사장은 모토로라 등 외국업체가 통신단말기시장을 독점하던 90년대초 세계에서 처음 AAA형 초소형 전지를 쓰는 무선호출기를 개발, '삐삐돌풍'을 일으킨 주인공. 스탠더드텔레콤을 창업 7년만에 매출 1천억원대로 성장시키면서 코스닥 등록 1호업체로 올려놓았다. 그는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평소 창업자가 더 클 수 있는 기업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왔다"며 "경영을 전문가에게 맡기고 기술분야 후원자로 남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김용국 사장에게 대표이사를 맡기고 임 전 사장은 기술개발 쪽만 전담키로 했다. 인터넷 중견업체인 넥스텔의 창업자 김성현(52) 사장도 지난달 말 회장으로 물러나 경영 일선에서 은퇴했다. 그는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 회장을 맡으면서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사업권과 관련, 업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김 전 사장은 은퇴 이유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육성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이에 따라 오헌국 전무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자신은 일본시장 개척 등 해외영업에 전념하기로 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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