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온 것은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환테크(대표 양춘승)는 이러한 기업이념 아래 이른바 "역생산 기술(Reverse Production Technology)"에 입각한 환경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 97년 창립된 이 회사는 생활 폐기물의 무공해 처리를 위한 음식물 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의 호기성,혐기성 처리 공정을 국산화하기도 했다. 양춘승 대표가 환경산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세계 최대의 폐기물 종합 처리 업체인 독일 레트만사의 종합 쓰레기 처리 단지를 돌아본 뒤다. 양 대표는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한다는 신념으로 레트만사와 기술 도입계약을 맺고 한국 실정에 가장 적합한 "지오박스 컴포스트"공정을 개발하게 됐다. 이 공정은 독일 "콘테이너 컴포스트"방식을 국산화한 것으로 야적 상태에서 1년 이상 걸리는 퇴비화 공정을 고온과 호기성 미생물을 이용해 속성 발효시키는 방법이다. 단열 밀폐된 용기 속에 쓰레기를 채우고 공기를 강제로 공급 또는 배출해 호기성 박테리아에 의한 발효를 촉진하는 방식이다. 또 이때 발생하는 고온의 열은 각종 병원균과 잡초씨,해충의 알 등을 제거한다. 기존의 퇴비화 방식에 비해 운영비가 저렴하고 악취제거가 용이하며 물량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 98년에는 인천대 폐기물 처리 연구센터,인천 남동구청과 공동으로 인천 남동구 재활용 선별장내에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사료화 복합처리 파이롯 시설을 설치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하루 24t의 쓰레기를 퇴비화할 수 있는 성능을 자랑한다. 이밖에도 충북 음성군에 하루 12t의 음식물 쓰레기와 하수 슬러지 및 산업체 유기 폐기물을 병합 퇴비화 하는 시설도 운영중이다. 작년에는 인천 남동구가 공모한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시설 사업"에서 국내 대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기술공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환테크는 전체 직원의 절반이상이 연구소 직원일 만큼 기술개발에 최대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 결과 현재 "음식물 쓰레기의 혐기성,호기성 복합처리 공정"을 포함해 특허 출원 4건,"음식물 퇴비화를 위한 발효장치"등 실용신안 3건을 보유하고 있다. 레트만,린데,스텔러,오이렉 등 독일회사와 기술제휴 관계에 있으며 인하대 환경 연구소,인천대 폐기물 처리센터와도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환테크는 향후 음식물 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의 통괄처리 기술,고농도 유기폐수의 고도처리 기술,도시 생활 폐기물의 기계적 생물학적 처리공정 기술 등을 사업화하기로 하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또 유기성 폐기물에서 유용한 성분을 추출해 재이용하는 바이오 산업으로의 진출도 장기적으로 세워놓고 있다. 양 대표는 "선진국의 경우 재활용되는 자원의 비율이 30%에 이르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11%에 머물고 있어 앞으로 시장성장 전망이 매우 밝다"며 "앞으로 말레이시아 대만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의 판로개척을 통해 오는 2007년까지 7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032)427-5096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