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철 < 환경벤처협회 회장 >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환경"은 인류 공동의 관심사가 됐다. 21세기에는 지식.정보.환경(Bio)사회로 바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에서 환경분야에 대한 투자는 아직 미진한 것 같다. 이같은 소극적인 환경투자 경향은 환경업체들이 확실한 기술개발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런 시대적인 흐름 속에 기술개발로 승부를 거는 환경벤처기업들의 출현은 필연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환경업체로 분류되는 업체는 환경시설 및 측정기기 등을 설계.제작.설치하거나 환경기술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현재 약 1만2천개가 있다. 이들 대부분은 규모가 영세한 편이다. 특히 오염방지시설업의 경우 자본금 10억원 미만인 업체가 전체 업체(7백75개)의 63%에 달해 건설업체(평균 49억원),정보통신업체(평균 14억원)에 비해 눈에 띄게 낮다. 환경사업체의 연평균 매출액 또한 5억원 수준으로 한국의 세계환경시장 점유율은 0.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산업의 미래가 밝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환경산업 시장의 규모는 전세계적으로 지난해 5천8백억 달러에서 오는 2008년 1조2백29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특히 한국의 환경개선 기술수출이 활발한 동남아 시장은 연 15~2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의 환경 기술력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대기.수질.폐기물의 경우 고효율 집진기술을 비롯한 일부 기술분야에서 선진국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배연탈황.탈질기술과 청정기술 개발분야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환경산업에서 그동안 거의 활용되지 못하는 불모지라고 여겨졌던 정보통신(IT)기술도 접목되고 있다. 무선원격감시제어기술과 폐기물 재활용기술 등이 눈부신 발전을 하며 속속 상용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환경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환경벤처기업들에서 거는 기대도 한층 커지고 있다. 환경산업이 21세기의 가장 유망한 산업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인식한 벤처캐피털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의 정보통신 중심 벤처투자시장은 이미 성장성과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일부 나오고 있는 반면 환경벤처가 보유하고 있는 신기술 및 특허기술은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의식했기 때문이다. 또 종전에 개별사업단 위주로 발주되는 환경시설이 점차 총괄 발주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어 건설업체 등과 공동 사업참여를 할 수 있게 됐다는 것도 사업성을 밝게 해주는 요인이다. 그밖에 환경협회 창립지원,환경벤처 단지조성,신기술 장려책 도입,고부가가치 기술 개발 등 정부의 환경벤처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들이 환경벤처산업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1백30억원 규모의 환경벤처 펀드를 조성해 벤처 사업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 최근엔 5백억원 규모의 "에코-테크노피아21(Eco-technopia21)" 프로젝트를 공고하여 6개 분야 총 22개 중점 과제별로 상용화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밝은 미래를 위해 헤쳐나가야 할 과제도 있다. 기술과 시장정보에 관한 국제적인 흐름의 신속한 파악과 기술수급에 관한 장기전망의 수립,여건 변화에 따른 적절한 수정시스템의 구축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제도적인 문제점을 정부와 기업이 함께 고쳐 나가려는 자세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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