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하고 밝은 멜로디로 사랑받았던 추억속의 CM송들이 화려하게 복귀해 화제다. 예전선율 그대로 복귀한 CM송이 있는가 하면 제품이미지에 변화를 주기 위해 새 버전으로 편곡돼 부활한 경우도 있다. 한가지 공통점은 모두 장수상품에 사용됐다는 점이다. 콩과 소금만으로 숙성시킨 샘표식품의 "맑은 조선간장"광고는 며느리가 끓인 쇠고기무국을 맛보고 음식맛에 까탈스러운 시어머니도 "역시 샘표"라며 감탄한다는 내용. 너무 오래된 느낌이 들어 몇년 전부터 사용하지 않던 CM송을 샘표식품 홍보실에서 "브랜드 자산으로 키워야 한다"고 적극설득해 예전선율 그대로 빛을 보게 됐다. 전통 조선간장의 맛을 살려냈다는 제품특성과 추억의 CM송이 잘 어울린다는 평. "열두시에 만나요 브라보콘"은 인기그룹 god의 목소리를 타고 랩으로 부활했다. 국내 최장수 아이스크림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것을 계기로 시장조사를 해보니 CM송이 기억에 남는다는 답변이 제일 많아 재사용키로 결정했다. 가장 대중적인 이미지의 가수로 god를 선택하고 보니 자연스레 랩이 가미됐다. 1978년에 처음나와 유행가처럼 불리던 "껌이라면 역시 롯데껌"CM송은 테크노풍의 섹시한 분위기로 탈바꿈했다. 퍼머머리에 섹시한 옷차림. 껌을 씹고 테크노바에서 같이 춤을 추던 그녀가 긴 생머리의 청순한 모습으로 지나치지만 파트너는 향기로 그녀를 알아챈다. "향기가 오래가면 잡힌다"라는 멘트 속에 낯익은 CM송이 흘러나온다. 리앤디디비 이기행 팀장은 "오래된 CM송은 세대차이를 극복한 장수상품들의 특권이자 든든한 브랜드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귀에 익은 CM송의 재등장은 첨단 코믹 엽기에서 따뜻함으로 옮겨가고 있는 최근 광고동향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