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로슈의 비만치료제 제니칼(성분 올리스태트)이 판매1백일만에 1백억원어치가 팔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일성신약이 또다른 비만치료제인 "리덕틸"(성분명 시부트라민) 판매를 준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일성신약은 세계적 비만치료제인 리덕틸을 독일 바스프의 자회사인 크놀사로부터 도입,현재 경희대병원 서울중앙병원 아주대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임상시험을 마쳤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식약청은 이달부터 임상기관 실사에 들어가 리덕틸의 안전성 유효성을 검토한 뒤 비만치료제로의 허용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심사과정이 순조로울 경우 오는8월초쯤 허가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증 비만환자 44명을 대상으로 국내 임상시험한 결과 환자의 68.2%가 체중이 5%이상 감소했다. 이들은 1인당 평균 5.92kg 감소했다. 반면 가짜약을 복용한 46명의 대조군에서는 13.0%만이 5%이상의 체중감소 효과를 봤다. 1인당 평균 1.54kg 줄었다. 비만치료제의 경우 환자가 12주동안 복용 후 몸무게의 5%이상 감소해야 유효하다는 판정을 받는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효능이 좋거나 신제품이 판매될 경우 다른 제품의 매출을 갉아먹지 않고 그대로 전체 시장 규모가 순증가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리덕틸이 시장에 나올 경우 제니칼과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일성신약의 매출과 비만치료제 전체시장이 동시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제니칼을 판매하는 한국로슈의 경우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에서,일성신약은 의원과 중소병원에서 영업력이 강한 만큼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의원의 문턱이 낮은 만큼 리덕틸이 제니칼의 판매액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일성신약이 의사들에게만 잘 알려져 있고 대중적인 이미지가 매우 약한 기업인데다 리덕틸이 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이라서 제니칼보다 부작용이 많아 쉽게 시장을 확대시킬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예컨대 1차약으로 단독 처방되기 보다는 2차약으로 처방되거나 다른 약과 함께 처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리덕틸이 20~30억원어치가 팔릴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 리덕틸 어떤 약인가 ] 지난 97년 FDA가 비만치료제로 승인한 이후 전 세계 3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리덕틸은 교감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이 수용체에서 높은 농도로 유지하도록 만든다. 이로써 교감신경이 흥분되면 식욕이 떨어지고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지므로 체중감량효과를 기대할수 있다. 그동안의 임상시험 결과 리덕틸은 투여후 5~10%의 체중감소를 보이며 식사요법을 병행하면 6개월 이상 체중감소 효과가 지속된다. 그러나 노르아드레날린의 영향으로 분당 맥박수가 3~6회 증가하고 혈압이 2mmHg이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는 특히 유의해야 한다. 이밖에 5-15%의 환자들은 입마름 변비 불면 어지럼증 오심 등 경미한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