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이 119엔선 중반으로 올라서면서 환율이 고점 경신을 시도할 움직임이 있으나 추격매수가 따라주지 않고 있다. 실수요를 동반한 은행간 포지션이동만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을 뿐 위아래로는 꽉막힌 흐름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강보합과 약보합을 오가는 시소게임을 펼치다가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오후 3시 18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0.90원 오른 1,286.30원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유로화 강세에 힘입어 소폭 오름세를 타면서 119.40∼119.50엔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화 매입기대감과 뒤젠베르크 ECB총재의 발언으로 강세를 보여 엔화는 소폭 약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뒤젠베르크 총재는 이날 싱가포르 국제뱅커스컨퍼런스에서 "유로화는 시간이 지나가면서 잠재적인 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ECB는 현재 물가안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엔은 오전중 101엔선 초반에서 현재 중반으로 소폭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나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30억원의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3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순매수규모가 적어 환율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으며 지난주 순매도분은 역송금수요로 시장에 소규모로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상 조용하고 움직임이 제한된 상황에서 딜러들도 조용히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오늘 중 고점과 저점은 오전중 이미 다 본 것 같고 보합권내에서 등락하면서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주중에 휴일도 있어 대체로 이번주는 많이 올라야 1.290원선 초반이고 내리면 1,275원에서 막힐 것 같다"고 전했다. 오전 마감보다 1.10원 오른 1,284.50원에 오후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개장 30여분간 1,284.10∼1,284.90원 사이에서 횡보했다. 이후 달러/엔의 상승과 결제수요 유입으로 1,286원까지 도달, 강보합권을 유지하다가 이내 약보합권으로 되밀린 뒤 다시 1,286.70원까지 튀어 이날 고점인 1,287원을 위협할 채비를 갖추기도 했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