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변호사자격과 함께 최고의 자격증으로 꼽히는 미국 CFA(공인 재무분석사) 시험의 올해 국내 지원자수가 지난해보다 50% 가량급증, 처음으로 3천명을 넘어섰다. 1일 미국 AIMR(투자관리협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3일 전 세계 74개국에서 동시시행될 예정인 CFA시험의 서울지역 응시자는 총 3천157명으로 지난해 2천141명에 비해 47.5%나 급증했다. 이같은 지원자수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홍콩(6천580명), 싱가포르(4천801명)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것이며 일본(1천916명), 대만(1천337명)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다. 3차에 걸쳐 시행되는 CFA시험은 재무회계와 경제학, 포트폴리오 관리뿐 아니라최종시험의 경우, 관련 경력과 추천 등을 필요로하기 때문에 정식자격을 획득하는데최소 3년 이상이 걸리는 힘든 시험이다. CFA자격은 원칙적으로 미국 전문가집단의 자체 자격제도에 불과하나 월스트리트가 세계 경제를 사실상 지배하면서 세계 주요국가 대부분에서 자격보유자들이 높은대우를 받고 활동중이다. 미국의 경우 주요 투자은행들은 전문가로 성장하기를 희망하는 임직원들에게 이자격을 획득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정해진 표준은 없으나 비슷한 조건일 때 비자격자에 비해 CFA들은 평균 20∼30%의 연봉을 추가로 받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현재 홍콩과 싱가포르에 각각 999명과 920명, 일본에479명이 이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보험 등 여타금융분야에도 진출해있으나 대부분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모두 54명의 CFA들이 활동중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CFA자격 보유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에게 연봉산정시 부가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모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매년 5월이 되면 전 세계의 애널리스트와 전략가 등 수많은 증권가의 엘리트들이 이 시험준비에 몰두하기 때문에자본시장이 조용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국내 증권사들에서도 점차 CFA응시자들이 늘면서 뒤질 수 없다는 인식이 응시자수 급증에 한 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