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83∼1,284원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후 들어서의 급락은 진정이 된 상황이며 시장거래자들 사이에서도 장중 낙폭이 컸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3분 현재 전날보다 5.40원 내린 1,284.10원을 기록중이다.

오후들어 1,283원선에서 주거래된 환율은 저가라는 인식이 퍼져 수요가 다소 있으나 1,284원선에서는 업체들의 ''팔자''주문이 많아 반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달러/엔 환율은 119엔대에서 움직임을 강화하며 119.10엔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 약세에 따른 엔화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전 저점인 118.90엔 아래로 내려설 경우 117엔선까지 미끄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전날에 이어 주식순매도를 이어간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173억원, 16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지난 15일이후 순매도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서기는 처음이며 이틀 후 환율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10원이상 환율이 빠져 낙폭이 크다는 인식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환율이 아래쪽으로 빠진다는 의견이 대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달러/엔이 117엔선까지 내려서면 달러/원은 1,25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결제가 있으나 여전히 무거운 상황"이라며 "오늘중 1,285원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거래자들은 환율의 추세전환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오후 들어 달러/엔이 119.30엔대로 급락한 것을 반영, 오전 마감보다 3원 낮은 1,283.6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밀림을 가속화하며 1,282.60원까지 저점을 확대했다.

이후 환율은 저가인식 매수와 달러되사기 등으로 낙폭을 조금 만회하면서 1,283원선에서 주로 거래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