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 급락이 서울 외환시장에 강한 여파를 던지고 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엔화 강세가 뚜렷해지면서 오전보다 낙폭을 더 확대, 오후 2시 8분 현재 전날보다 5.30원 빠진 1,284.20원을 가리키고 있다.

환율은 달러/엔이 119.30엔대로 급락한 것을 반영, 오전 마감보다 3원이나 낮은 1,283.60원에 오후 거래를 재개했다. 개장 직후 1,284원을 찍은 환율은 이내 되밀려 1,282.6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소폭 되올랐다. 낙폭이 다소 크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엔화는 유로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반대급부를 얻고 있다. 오전장 마감전 119.80엔선으로 내려왔던 달러/엔 환율은 낙폭이 가파라지며 119.30엔까지 내려섰다. 전날 뉴욕장에 비해 1엔이상 떨어진 수준. 유로/엔도 101엔선으로 급락했다.

일본 시오카와 재무상은 "달러/엔 환율이 큰 폭의 변동이 있을 경우 개입해야 한다"고 말해 개입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시장은 오히려 환율을 아래쪽으로 급하게 끌어내렸다.

시장은 여전히 물량부담으로 인해 무거운 상황이며 저가라는 인식으로 결제수요가 있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저가라는 생각이 있어서 결제수요가 조금씩 들어오고 있으나 엔 강세가 계속 되고 있어서 지지여부는 아직 유동적"이라며 "달러/엔이 추가로 하락한다면 1,28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반등해도 1,285원 이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낙폭이 지나치게 커서 추가하락은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 유로화 약세 정도가 깊어지고 있어 도저히 알 수가 없다"며 "결제수요가 조금씩 나오고 있으나 물량에 묻혀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