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화 약세 움직임을 잠시 따라갔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을 방문중인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발언과 닛케이지수의 하락마감을 업고 달러/엔 환율이 상승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추가상승은 그러나 1,294원선에서 번번이 좌절됐다. 추격매수가 네고물량 등으로 따라붙지 않았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위로는 네고물량 부담으로 아래에는 저가매수가 대기하고 있어 조저장세가 뚜렷한 가운데 오후 3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3.80원 오른 1,293.40원을 기록중이다.

네고물량은 출회를 다소 꺼리고 있으며 시장 물량은 약간 남아있는 상태.

달러/엔 환율은 120.20엔대의 지루한 등락을 걷고 120엔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일본을 방문중인 국제통화기금(IMF) 호르스트 쾰러 총재는 "일본 정부는 경제난국 극복을 위해 엔 약세를 이용해서는 안된다"며 "달러/엔 환율 120엔 정도는 우려할만한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화 약세가 경제성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하루만에 순매도로 전환,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285억원, 11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환율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120엔대로 올라선 뒤 추가하락은 저지되고 일본경제의 펀더멘털이 아닌 유로/엔의 크로스거래에서 유로매도세에 의한 일시적 강세라 추가로 유로/엔은 밀리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은 이 정도 레벨에서 환율이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은 달러/엔이 내려서면 네고물량이 적극 나올 것으로 보이나 그렇지 않으면 당분간 물량 출회를 유보한 뒤 1,300원을 넘어야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전 마감보다 0.30원 낮은 1,292.30원에 오후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3시전까지 1,292.20∼1,293.60원의 좁은 범위에서만 오르내렸다. 이후 달러/엔이 120엔대 중반으로 올라섬을 계기로 이를 따라나서 1,294원까지 올랐다가 소폭 밀렸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