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중추 항만(Hub Port)의 지위를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항만시설 확충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모든 화물을 일일이 작은 항만과 포구까지 운송할 수 없기 때문에 중간거점에 모아놓는 것을 환적화물이라 한다.

환적화물을 유치하면 1TEU당 2백20달러의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한치의 환적화물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한 국가간 경쟁이 뜨겁다.

동북아지역은 지난 97년 이미 세계 컨테이너화물 중 27%를 처리한데 이어 2011년에는 그 비중이 31.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북아 지역의 이같은 물량 증가에 따라 2000년 기준 세계 5대 항만중 4개, 20대 항만중 12개가 아시아지역에 몰려 있다.

그러나 이 지역 경쟁항만들이 정부차원에서 대대적인 항만시설투자에 나선 반면 부산항은 고질적인 처리능력 부족으로 인해 벌써부터 한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항의 향후 위상을 가장 크게 위협하고 있는 상대는 중국 상하이항.

상하이항은 폭증하는 중국내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99년 대비 33.3%란 경이적인 증가율을 기록하며 5백61만3천TEU를 처리, 세계 6위로 올라섰다.

97년까지만 해도 10위권에 끼지도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99년과 2000년에 세계 컨테이너 처리 실적 1위를 차지한 홍콩도 수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존 콰이 충 지역에 건설하는 9호 컨테이너 터미널과 란타우 섬 등에 2011년까지 일단 21선석을 조성하고 이후 17선석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 컨테이너 항만으로 평가받는 싱가포르항 역시 기존의 탄종 파가르와 케펠 브라니 터미널에 이어 신항만으로 파시르 판장 터미널을 건설중이다.

부산항과 세계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만 카오슝항도 오는 2020년까지 연간 2천만TEU를 처리한다는 목표아래 31억달러를 투입해 14개의 도크를 건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