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캐피탈 삼성카드 등 신용카드사들이 사실상 무자격자에게 카드를 무분별하게 발급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씨티은행은 신규 회원을 모집하면서 고가의 경품을 제공해 금융감독원의 지적을 받았다.

금감원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LG 삼성 외환 등 7개 카드사와 씨티 조흥 등 2개 은행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발급현황을 점검한 결과 이같은 내용을 적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카드사와 은행들에 △카드발급 기준 세분화 △카드모집인 운용수칙 보완 및 엄격한 적용 △과도한 경품제공행위 금지 등을 지시했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 결과 LG캐피탈과 삼성카드는 카드발급대상을 ''타 카드 보유자'' ''취업확정자'' ''금융거래자(거래통장 보유자)'' 등으로 규정,감독규정상의 ''18세 이상 소득있는 자''보다 포괄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발급기준을 자율 운용하더라도 그 기준이 애매모호해 무자격자에게도 카드를 내주는 경우가 있었다"며 "현장점검 과정에서 이같은 모호한 기준들을 구체화하고 엄격히 운용토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특히 오는 7월 길거리모집 행위의 전면 금지를 앞두고 일부 신용카드사들이 고가 경품제공 등 과당경쟁 조짐도 보이고 있다며 이를 자제토록 강력 경고했다.

금감원의 이번 점검 중 씨티은행은 연회비(2천∼1만원)보다 훨씬 비싼 경품을 카드발급 신청자들에게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편 작년말 현재 LG 삼성 국민 외환 등 6개 카드전업사와 조흥 한빛 농협 한미 평화 경남 하나 씨티 등 8개 은행은 총 3만1천명의 계약직 모집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모집인들은 작년 한햇동안 1천55만5천건을 유치했으며 이는 전체 신규카드(1천8백26만1천건)의 57.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