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는데는 뭐니뭐니해도 인센티브가 최고다.

인센티브는 애사심을 키우고 일할 의욕을 북돋우면서 벤처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

테헤란밸리의 벤처기업들도 이런 이유에서 이런저런 인센티브제를 시행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포트리스2블루"를 서비스중인 CCR(대표 윤기수)에는 매달 "두배의 월급"을 받는 직원들이 있다.

바로 이 회사가 실시하고 있는 인센티브제도인 "두배 급여제"의 수상자들이다.

매달 팀장들과 일반 사원들로부터 추천서를 받아 우수사원을 2명씩 선발,두배의 월급을 현금으로 주는 것이다.

1백% 연봉제인 CCR에서 2배의 월급은 적은 액수가 아니다.

3천만원 연봉자가 상을 받으면 한번에 5백만원을 받아 갈 수 있는 셈이다.

CCR은 지난해까지 분기별로 실시하던 이 제도를 올들어 월례 행사로 바꿨다.

월례행사로 바뀌자 "나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직원들의 참여도 적극적이다.

이 회사 장혜경 대리는 "지난해에는 추천인이 20명선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매달 50여개의 추천서가 몰려드는 바람에 심사를 하는 담당자들이 애를 먹을 정도"라고 말했다.

물론 상으로 받는 인센티브를 고스란히 챙기는 직원은 드물다.

"두배급여"를 받은 직원들 대부분은 본사 사무실은 물론 시청앞에 있는 개발실에까지 피자를 돌리며 인사치레를 한다.

이번달 "두배 급여"수상자는 경영전략팀 정은연 과장과 마르스팀 운영자 손창욱씨.

지난 25일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은 손씨는 "일단 생각지도 않았던 돈이 생겼으니 회사사람들과 주변에 한턱 써야 되지 않겠느냐"면서도 "고마움과 함께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부담감이 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국제 행사 참가를 희망하는 직원들을 지원하는 NWP(넥슨웰패어프로그램)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업무와 관련된 게임쇼는 물론 기타 국제전시회 학술회 등에 참가를 원하는 직원들에게 비용 일체를 지원한다.

이밖에 야후코리아는 올봄 이사철을 앞두고 실시한 "직원대상 2천만원 무이자대출"을 실시해 직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으며 IT홍보대행사 인컴브로더는 아내가 출산하면 휴가를 주는 "애기아빠 출산휴가"제도로 직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CCR 윤기수 사장은 "사람을 빼면 벤처기업은 얼마안가 고물이 될 컴퓨터와 처치곤란한 사무집기만 남게 될 것"이라며 "인센티브제는 사람을 키우고 회사 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