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자산 매각과 차입금 감축 등 자구계획을 담은 여신거래 특별약정을 채권단과 맺었다.

현대상선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28일 현대상선이 향후 자구계획안을 포함한 여신거래 특별약정서를 지난 주말 제출했다고 밝혔다.

여신거래 특별약정은 회사채 신속인수 지원 대상 기업이 채권단과 의무적으로 맺어야 하는 자구계획 약속이다.

여기에는 약정을 이행하지 않거나 앞으로 1년 이내에 유동성 위기가 다시 발생했을 때 대주주 주식 처분을 채권단에 위임하고 경영진 교체 등 지배구조개선 등에 적극 협력한다는 대주주 ''확약서''가 첨부돼야 한다.

이와 관련,채권단 관계자는 "대주주 주식 처분 위임 확약서는 조건부이기 때문에 일부에서 추측하고 있는 ''경영권 포기각서''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상선 대주주 회사는 이사회 등을 거쳐 조만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약서를 내야 하는 현대상선 대주주는 현대엘리베이터(15.16%) 현대건설(8.69%) 정몽헌 회장(4.9%) 등이다.

현대상선의 특별약정에는 △차입금 감축 △중고선박 매각 △현대중공업 하이닉스반도체 등 계열분리 회사의 지분 매각 계획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또 올해 중 만기가 집중되는 회사채 등 부채의 기간 분산과 종합적인 차입구조 개선을 자문할 재정주간사(Financial Advisor)를 선정토록 현대상선에 권고하고 있다.

재정주간사로는 CSFB,메릴린치,UBS워버그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