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네고물량이 월말을 맞았음에도 나오기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완연하면서 환율이 1,290원대 중반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추가상승의 기력이 강하진 않지만 1,300원에 대한 미련이 거래자들 사이에 암암리에 퍼져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개장초 가진 네고물량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러들면서 1,295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20엔대 중반에서 쳇바퀴를 돌고 있어 달러/원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환율은 오전 11시 13분 현재 전날보다 7원 오른 1,295.90원을 기록중이다.

기준율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는 환율 수준탓에 업체는 네고물량을 내놓기보다는 버텨보자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결제수요 유입이 오히려 활발하다.

지난 15일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지난달 말에 비해 8억3,000만달러가 는 121억8,000만달러로 나타난 것도 업체의 외환보유심리가 지속되고 향후 환율변동에 대해 우려감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월말에 비해서는 무려 21억2,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역외세력도 레인지 관리에 치중하는 냄새를 풍기고 있다. 지난주 말 나스닥이 빠지고 달러/엔이 120엔에서 버티기를 하는 틈을 타 NDF환율이 1,297.50원까지 올라선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날 개장초반 기선제압용 매수세에 나서는 등 단가조정을 위한 매수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 시장관계자의 설명.

달러/엔 환율은 현재 120.50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 종가인 120.70엔보다 소폭 내려앉았지만 뉴욕장이 이날 휴장함에 따라 그 움직임은 활발하지 않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이 오전중 "달러/엔 환율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며 "유로화는 엔화와 달러화에 대해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해 달러/엔의 약세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했음에도 시장은 별다른 반응이 없다.

시장관계자는 "달러/엔이 오늘 120.20∼120.80엔을 거래범위로 봤으나 현재 120.50∼120.70엔대에 갇혀있어 방향성을 잡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외국인은 이날 증시에서 지난 금요일에 이어 매도에 무게를 두면서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81억원, 27억원의 주식순매도를 하고 있다. 외환시장에 그다지 영향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업체들이 네고는 1,300원까지는 버텨보겠다는 심리가 강한 것 같다"며 "개장가외에 오늘 1,295원을 탑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했으나 네고가 예상외로 나오지 않아 상승폭을 줄이는 것이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거래범위는 1,293∼1,298원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환율은 지난주 말 달러/엔과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의 오름세를 반영, 지난 금요일보다 무려 9.10원 오른 1,298원에 한 주를 열었으나 다음 거래가 1,294원에 체결된 뒤 내림세를 타며 1,293.20원까지 찍었다. 이후 한동안 1,293∼1,294원대에서 횡보하다가 오름세를 조금씩강화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