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한국을 찾은 건 투자유치를 위해서입니다. 이 자금으로 미국에서 첨단 디지털 방송국용 송출시스템을 양산하고 싶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케이텍텔레커뮤니케이션즈의 스티브 구(40)대표가 한국을 찾았다.

곧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방송장비.음향기기전에 제품을 선보이며 투자자를 찾기 위해서다.

케이텍은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디지털 방송국용 송출시스템을 개발한 한인 벤처기업이다.

"방송국용 송출시스템에 들어가는 핵심 기술인 변조기를 최근 개발했습니다.변조기는 통신 신호를 온전하게 보전해 줍니다.지난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방송장비 전시회에서 이 변조기가 들어간 송출기를 전시해 호평을 받았죠"

스티브 구 대표는 1976년 미국으로 이민 가 USC(남가주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모토로라와 에어로스페이스 등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 95년 7월 케이텍을 창업했다.

"현재 12명의 직원이 모인 케이텍은 송출시스템은 물론 채널변조기 등 방송국용 장비를 개발해 CBS나 NBC 등에 공급하고 있습니다.지난해 1백50만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렸죠"

그는 "미국에선 내년 5월까지 모든 상업용 방송국들이 디지털 방송을 의무적으로 송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2007년께는 모든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하고 디지털 방송만 하겠다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추진 계획의 일환이라는 것.

따라서 케이텍이 개발한 송출시스템과 채널변조기의 미국시장 규모는 각각 15억달러와 1억달러에 이를 만큼 크다는 게 스티브 구 대표의 설명이다.

"한국에서도 아직 변조기가 들어간 디지털 방송국용 송출시스템을 개발한 곳이 거의 없다"는 그는 "미국에서 먼저 양산체제를 갖춘 뒤 한국으로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skuh@ktechtelecom.com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