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빙과시장은 유행성 측면에서 캐릭터의 퇴조와 색상의 대두,용기 차별화에 따른 고가시장 형성,트윈 마케팅,매실맛 빙과의 출현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최근 수년간 빙과를 비롯한 제과시장은 캐릭터 전성시대라 할 수 있었다.

텔레토비,포켓몬스터,헬로우키티,둘리 등이 주인공.

이런 캐릭터를 쓴빙과 제품은 청량감이 뛰어나 어린이들이 주로 찾는 펜슬바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의 큰 흐름을 주도했던 것.

그러나 올해는 롯데제과가 디지몬 어드벤처를 활용하고 있는 것외에 해태제과 빙그레 롯데삼강등은 캐릭터를 쓰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숫자가 너무 많아 적절하게 선별하기도 어려운데다 어린이 절대다수에 인기있는 캐릭터가 아니면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대한 대안으로 빙과업체들은 여러가지 색상을 입힌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제품에 두가지 이상의 색을 조합해 화려하게 보이게 하거나 식감을 자극할 수 있도록 원색의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

해태제과가 전략적으로 출시한 2&4는 빨강,주황,노랑,초록 등 4가지 색을 섞어 화려함을 강조했다.

빙그레는 딸기색과 바닐라색을 대비시킨 메타콘과 빨강 주황 노랑색을 사용한 레인보우바를 출시했다.

롯데제과는 커피색과 우유색을 대비시킨 트윈바를 전략 상품으로 선정했다.

롯데삼강도 자두맛과 색을 내 바타입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 빙과시장엔 물병모양의 이른바 보틀형 용기가 출현했다는 것도 눈에 띈다.

휴대용 음료에서나 볼 수 있었던 빙과제품에 쓰이면서 1천원이라는 고가 컵류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빙그레의 투바트,롯데제과의 에너보틀,해태제과의 아이스가이 등이 대표적 사례다.

또 트윈마케팅 또는 커플마케팅도 한가지 주류다.

연인끼리 또는 친구끼리 한 제품을 나누어 먹을 수 있도록 한 제품들이다.

빙그레 더위사냥,해태제과의 쌍쌍바등이 주인공.

롯데제과는 커피맛과 밀크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고 두개로 나눌 수 있는 트윈바를 판매중.

해태제과의 펜슬바 신제품 룰루라라는 룰루와 라라 캐릭터 모양의 제품을 한 포장지 안에 묶어 아예 제품을 분리했다.

매실맛 아이스크림이 출현한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빙과와 음료는 2년의 시차를 두고 유행이 되풀이 된다는 속설이 있다.

음료시장에서 특출나게 유행한 맛이 있으면 2년정도 시차를 두고 빙과시장에 접목하면 십중팔구 성공한다는 내용.

이러한 속설을 반영하 듯 올해 빙과시장에는 매실 맛 제품이 눈에 띠고 있다.

빙그레는 스포츠음료의 유행에서 힌트를 얻어 파워캡 마운틴 블러스터를 히트시킨 경험을 살려 올해 파워캡그린아이스를 출시했다.

매실맛 제품이 성공한다면 빙과업계의 속설이 정설로 굳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삼강은 펜슬바 제품으로 쮸쮸바 청매실을 선보였고 바타입의 매실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