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백㎞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다보면 종종 가슴이 서늘해질 때가 많다.

답답한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만 들어서면 너나 할것 없이 카레이서가 된 것처럼 추월경쟁이 벌어진다.

얼마전 업무차 광주에서 성남까지 차를 몰고갔다 돌아오는 길에 있었던 일이다.

아직 퇴근시간이 되지 않은 시각이었는데 경부고속도로에는 평소보다 차량이 많아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무인단속카메라가 설치된 지점에서 과속 주행하던 차량들이 모두 속도를 줄이고 있는데 갑자기 대형 화물트럭이 속도를 내며 소형차 사이를 비집고 질주하기 시작했다.

놀란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며 작은 소란이 일어났다.

단속카메라를 무시한 채 달리는 화물차량의 번호가 궁금해 번호판을 보려고 하는데 두꺼운 먼지로 뒤덮여 확인할 수 없었다.

그 화물차량의 운전자는 아마도 무인카메라에 찍히더라도 번호가 식별되지 않아 범칙금을 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듯했다.

물론 번호가 확인되지 않으면 범칙금이나 벌점 등 손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단속에는 걸리지 않는다해도 과속으로 인한 사고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번호판을 가리고 난폭운전하는 차량에 대한 경찰의 철저한 단속이 필요한 것 같다.

아울러 운전자 스스로 안전 운행을 위해 번호판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규정된 속도로 주행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남국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