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큰 폭 올라 1,290원대에서 거래를 열었다.

시장거래자들은 최근 단기급락에 따른 조정과정이며 달러/엔에 따라 환율이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이 120엔대로 다시 올라섬에 따라 모처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장 막판 달러되사기가 나왔으나 시장은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오전 10시 7분 현재 전날보다 4.10원 오른 1,289.10원을 기록중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5원 더한 1,29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엔 환율이 120엔을 회복하고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달러수요에 의해 1,292.50원까지 오른 것을 반영한 것.

개장 직후 1,287원까지 아래로 미끄러진 환율은 대체로 1,288원대에서 거닐었으며 달러/엔이 120.10엔대로 오르자 1,289원대를 넘보고 있다.

달러/엔이 120엔 초반에서 그린스펀의 발언에 의해 정체된 상황을 보이자 환율은 뻗어오를 여지가 제한된 모습이다. 또 국내외 주가가 강한 오름세를 타고 있고 기준율보다 높게 형성된 환율 수준으로 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유입될 가능성으로 상승은 억제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장에서 약세를 이어갔다. 한때 120.36엔까지 튀어오르기도 했던 달러/엔은 119.83엔에 마감했으며 이날 도쿄장에서는 120엔대로 다시 올라서 거래되고 있으나 120엔 수성이 계속 위협받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그런스펀 의장이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미국 경기하강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발언으로 달러/엔은 120.30엔대에서 다시 가라앉은 상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은 과도한 달러팔자(숏) 상태는 아니며 오늘 거래는 1,285∼1,290원 사이가 될 것 같다"면서도 "달러/엔이 120.40엔에서 막혀 아래쪽으로 계속 내려 119.70엔까지 다다르면 1,285원 아래로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엔 크로스거래에서 스탑물량이 나오고 엔 캐리트레이딩이 혼재하는 등 주말을 앞두고 거래가 크게 활발할 것 같진 않다"며 "업체 네고물량이 얼마나 나와주느냐가 관건이며 원/엔 움직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거래범위는 1,285∼1,293원 정도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