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선물환(NDF)시장 달러/원 환율이 엔화 강세에 힘입어 1,270원대를 찍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NDF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120엔 아래로 내려서는 급락세를 보이자 이 속도에 맞춰 저점을 낮춰 1,280원 사자, 1,282원 팔자에 마감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은 1,285원에 마친 바 있다.

NDF환율은 뉴욕장에서 1,288원에 개장, 달러/엔이 119.30엔대로 급락하자 1,278원까지 미끄러진 뒤 나스닥지수의 하락폭이 커지고 달러/엔이 소폭 반등하면서 1,280원을 회복했다.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졌으며 역외거래자들은 달러팔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달러/엔은 유로/엔 약세영향으로 지난해 3월 1일 이후 가장 큰 폭인 2.6% 급락하며 2개월반만에 119엔대로 돌입했다. 그동안 철저하게 지켜져오던 120∼125엔의 박스권 범위를 처음으로 탈피해 뉴욕장에서 119.62엔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엔은 오전 8시 55분 현재 아시아장에서 소폭 올라 120.24/120.29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늘 환율도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환율은 시작부터 1,280원을 깨고 시작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그러나 시장에 물량이 많지 않고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여 1,270원대에서 적극적으로 달러매도에 나서기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거래자들의 달러되팔기에 의해 과도하게 내려가기도 했으나 120∼125엔의 박스권은 변함이 없어 이 트렌드가 깨졌다고 단정짓기엔 어렵다"며 "업체들이 이같은 움직임을 보고 월말 네고물량을 얼마나 내놓는 지가 관건이며 악성 매물이 한꺼번에 나오게 되면 1,270원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