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트숍(Concept Shop)이 패션업계의 새로운 유통채널로 각광받고 있다.

컨셉트숍은 단일 브랜드제품으로만 구성되는 기존 의류매장과 달리 브랜드에 관계없이 점포의 주제에 맞춰 상품을 갖춰 놓는 매장을 말한다.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데코 성도 쌈지 등 컨셉트숍을 여는 업체들이 부쩍 늘고 있다.

매장성격 또한 저가 잡화전문점부터 고가 수입의류전문점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컨셉트숍은 기존 매장과 차별화된 상품구성으로 신세대 소비자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의류업체 입장에서는 백화점 일변도의 영업에서 벗어나 유통을 다각화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데코는 올 하반기 홍대앞에 컨셉트숍 데얼즈를 열 계획이다.

데얼즈 명동점과 청담점에 이은 세번째 점포다.

이 매장에서는 헬무트랭 드리스반노튼 등 해외유명 디자이너브랜드제품과 데코에서 자체 생산한 제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가격대는 티셔츠 한 장에 2만~30만원대까지 폭넓다.

데얼즈의 황혜정 디자인 실장은 "올들어 매달 30%씩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며 ""뉴욕풍"이라는 주제에 맞춰 매장을 꾸미고 상품도 저가부터 고가까지 다양하게 갖춰놓은 전략이 주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성도는 서울 명동에 이어 대구 동성로에 아스트롤로지 매장을 낼 예정이다.

또 일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총 3백평 규모의 이 매장에는 최신 유행스타일의 문구 속옷 생활잡화 캐주얼의류등이 판매되고 있다.

성도측은 아스트롤로지 명동점이 일본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라며 하루평균 1천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쌈지는 공(空)의 1호점인 청담점에 이어 최근 인사동 점포를 오픈했다.

청담점은 고풍스런 가구와 함께 인테리어디자이너들의 작품 등 중상류층을 대상으로 한 고가 제품으로 구성했다.

박윤정 이경원 임선옥 등 디자이너가 만든 의류도 판매중이다.

인사동점에서는 문구 및 소품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분더숍은 세계적 디자이너들의 의상만을 모아놓은 "명품"전문점이다.

꼼므데갸르송 돌체에가바나 마크제이콥스 등 20여개의 유명브랜드의 제품을 평균가격 1백만원대 이상의 고가에 판매하고 있다.

인테리어도 미국의 설치미술가와 건축가의 손을 거치는 등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이밖에 고풍스런 소품을 모아 놓은 코제트,인테리어용품전문점 프레임 등이 대표적 컨셉트숍으로 주목받고 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