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HSBC(홍콩상하이은행) JP모건 등 외국계 은행이 국내 기업이나 소비자들에게 대출해 줄 수 있는 한도가 대폭 확대된다.

이에 따라 외국계 은행의 공격적인 영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2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내주초 개최되는 국무회의에 상정키로 했다.

개정안에서는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이 해외 본점 등으로부터 만기 1년 이상 조건으로 차입해 국내에서 운용하고 있는 자금을 자본금으로 인정해 주도록 했다.

은행의 대출 한도가 자본금 규모에 따라 결정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치로 외은지점의 대출한도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재경부는 그러나 외은지점의 대출한도가 한꺼번에 많이 늘어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 ''종전 자본금의 두 배를 넘지 않는 범위''로 자본금 인정 규모를 제한할 방침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대부분 외은지점은 자본금 규모가 작아 국내 은행에 비해 대출한도가 형편없이 낮은 편"이라며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 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해 국내 금융시장에서 적절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JP모건 등 지점 자본금이 작은 도매형 은행들이 이번 조치로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시티 HSBC 등 소매은행은 국내 지점의 자본금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만큼 별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