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달러/엔 환율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3엔 상향돌파를 시도하자 낙폭을 만회했던 환율은 이내 달러/엔이 꺼지자 이를 따르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장에서 저점 테스트에 나섰다가 달러/엔 환율이 올라서면서 방향을 트는 등 1,294∼1,295원대를 바삐 오가고 있다.

환율은 오후 3시 25분 현재 전날보다 6.50원 낮은 1,295원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팔자(숏)플레이에 나섰던 은행권은 달러/엔이 오름세를 타자 서둘러 달러되사기(숏커버)에 들어갔다. 역외세력도 이와 함께 달러매수에 나서 떨어진 환율을 함께 밀어올렸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약세를 이어가며 오후 들어 122.60∼122.70엔대에서 움직이다가 일본 닛케이지수의 하락전환을 계기로 상승세로 돌아서 현재 122.90엔대까지 다다랐으나 곧 되밀리며 현재 122.80엔대를 가리키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0.60% 하락한 1만4,091.19로 마감했다.

수급상 뚜렷하게 환율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외국인 주식자금은 1,293원대에서 일부 공급됐으며 여전히 달러공급요인으로 부담감을 주고 있다.

외국인은 5일 내리 순매수행진에 나서며 이날도 거래소에서 3,018억원의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9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달러공급요인을 쌓아가며 환율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에 따른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달러/엔이 추가 상승하면 더 오를 여지도 있지만 외국인 주식자금이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보여 빠질 개연성도 있다"고 전했다. 섣불리 어느 쪽으로도 나설 수 없는 상황임을 방증하는 것.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닛케이나 국내 주가가 마이너스로 돌아서 엔이나 원화 환율도 방향을 조금 바꿨다"며 "달러/엔이 크게 오를 것 같진 않아 1,305∼1,307원 범위에서 오늘 거래는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전보다 0.60원 빠진 1,293.60원에 오후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292.60원까지 저점을 확대한 뒤 한동안 1,292∼1,293원대에서 머뭇거렸으나 이후 달러/엔 상승을 타고 1,295.80원까지 뛰어올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