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 상권에서 대형 유통업체 점포들이 벌이는 각축전이 점입가경이다.

백화점업계선 삼성플라자가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롯데가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할인점업계의 경우는 단일점포로는 신세계 이마트가 매출액 640억원을 기록, 선두를 굳히고 있지만 전체 점유율 측면에선 다점포 전략을 펴는 킴스클럽이 앞서고 있다.

22일 분당지역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삼성플라자는 지난 1~4월 4개월간 1천5백20억원의 매출을 기록,백화점 시장에서 53.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할인점에선 점포가 3개인 킴스클럽이 28% 가까운 점유율로 외형상 선두를 지켰다.


◇시장 동향=분당지역 대형 점포들은 지난 4개월간 모두 5천3백44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업태별로는 삼성플라자,롯데 분당점,뉴코아(야탑·미금점) 등 4개 백화점이 2천8백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마트 까르푸 등 8개 할인점은 2천4백99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에선 삼성플라자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99년4월 개점이래 2년간 줄기차게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롯데 분당점이 37%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뉴코아백화점은 점포는 2개지만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태.

할인점업계에선 단일점포로 볼 경우 이마트가 시장의 지배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신생 하나로클럽이 2등 점포로 급부상,눈길을 끌고 있다.

킴스클럽은 점포당 매출액은 떨어지지만 3개 점포를 합쳐선 선두를 유지,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까르푸 마그넷 등의 점포당 매출은 2백20억∼2백40억원대에 그치고 있다.

◇하위업체들의 공세=가장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 업체는 단연 롯데다.

백화점과 할인점(마그넷) 모두 하위를 맴돌고 있기 때문.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지난 99년4월 초림역의 블루힐백화점을 인수,이 지역에 진출했다.

최근 4개월에 걸쳐 점포 외관공사를 마치고 버버리 등 해외명품도 늘렸다.

마그넷 서현점은 유아동복 매장을 대폭 확충했다.

점포당 매출이 최하위인 까르푸도 적극 공세로 전환하고 있다.

농협유통의 하나로클럽이 인근에 들어서면서 빼앗긴 고객을 되찾기 위해 신선식품 분야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전망=백화점에선 삼성플라자와 롯데 분당점,할인점에선 이마트와 하나로클럽이 선두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나머지 업체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적자 점포를 무한정 운영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자본력이 튼튼한 롯데가 뉴코아(킴스클럽) 점포를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분당상권의 마지막 승자가 과연 누구일지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