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저점 테스트에 나서며 아래쪽으로 내려설 시도를 잇고 있으나 1,292∼1,293원대에서 걸치고 있다.

외국인의 주식순매수가 이미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선 수준이고 달러/엔의 반등 기미도 보이지 않아 쉽사리 상승쪽으로 고개를 돌리기엔 어려워 보인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9분 현재 전날보다 8.60원 낮은 1,292.9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보다 0.60원 빠진 1,293.60원에 오후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내림세를 타며 저점을 확대, 1,292.60원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소폭 등락을 거듭한 환율은 1,292.70∼1,293.20원에서 미세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중 주무대였던 122.70∼122.80엔대에서 한때 소폭 내려서 122.50엔대로 가기도 했으나 현재는 오전과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후 3시에 발표하는 일본 중앙은행(BOJ)의 경제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래쪽으로 급하게 내려갈만한 요인은 없으나 시장 주변여건은 1,290원 초반으로 손짓하고 있다. 시장 포지션은 적정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져 수급에 의한 움직임은 제한적이다.

다만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에 계속 나서면서 이 시간 현재 거래소에서 2,580억원의 순매수를, 코스닥에서 92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 달러공급요인이 축적되고 있다. 또 지난 18일의 주식순매수분도 공급여력이 남은 것으로 보여 환율은 하락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최근 1,290원에서 번번히 걸려 경계감이 뚜렷한 상황이라 과감한 달러팔자(숏)플레이에 나서기엔 부담스럽다"며 "업체물량이 가세하거나 달러/엔 등의 외부변수가 확실하게 주어지면 아래쪽으로 밀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분위기라면 1,293∼1,296원이 오후 거래범위가 될 것 같으나 크게 봐서는 1,290∼1,297원 정도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