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주변여건이 하락을 가리키면서 이틀만에 1,200원대로 내려섰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개장초 소폭의 이동을 거쳐 1,294원대에서 붙박이거래가 이뤄진 가운데 전날보다 7.30원 뺀 1,294.20원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달러/엔 환율이 122엔대로 가라앉고 국내외 주식의 강세가 이어진데다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 시장에 공급되면서 환율하락은 불가피했다.

시장은 공급우위장세이긴 하나 포지션이 모자라지 않아 아래쪽으로 많이 밀리지 않았다는 것이 시장관계자의 설명이다.

오후에도 달러/엔 환율의 방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반등은 다소 어렵고 저점을 낮춰갈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거래자들이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강하며 오후에도 크게 움직일 장은 아니다"며 "1,29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많으며 달러/엔이 반등해도 1,296원이상은 어렵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오후 3시에 일본 경제지표에 발표후 엔화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며 "대부분 은행들이 달러팔자(숏)을 내놓고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등보다는 저점을 낮춰가는 형국이 오후에는 전개될 가능성이 많고 거래범위는 1,291∼1,298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122.71엔에 마감해 도쿄장에서 이와 비슷한 수준인 122.70∼122.80엔대에서 쳇바퀴를 굴렸다. 오후 3시 일본 중앙은행 하야미 총재의 기자간담회와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거래자들은 움직임을 않고 있다.

지난 18일 BOJ가 정부발행 채권 매입규모를 늘릴 것이란 금융확대정책 발표로 달러/엔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날 BOJ가 금융 시스템에 추가자금 투입을 확인시켜 줄 것인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전날 서울장에서 달러매수에 영향을 줬던 대만달러 약세는 이날 재료로 부각되지 못하면서 묻혔다.

업체들은 전날 정유사를 중심으로 큰 규모의 결제수요가 나왔으나 오전장중에는 소규모로 꾸준히 유입됐다. 환율상승을 이끌기에는 부족했으며 네고물량은 그다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주식순매수도 연일 1,000억원을 쉽게 넘어서 환율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은 낮 12시22분 현재 거래소에서 1,783억원의 매수우위를, 코스닥에서 9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달러공급요인으로 쌓여가고 있으며 연중 최고점을 돌파한 주가도 환율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 18일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은 오전중 5∼6,000억 달러가 나와 환율하락을 이끌었으며 오후에도 비슷한 규모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외국인 주식자금이 시장에 전량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아 유동적인 상황이다.

역외세력은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 가며 혼조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은 뉴욕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122엔대로 가라앉고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1,300.50원까지 내려선 것을 반영, 전날보다 4.90원을 뺀 1,296.60원에 출발했다.

첫 거래 직후 잠시 1,297원을 고점으로 1,295.10원까지 되밀린 환율은 한동안 1,295∼1,296원대에서 머물다가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어 1,293.8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