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오뚜기 임직원들은 매월 1일 사업장별로 조회를 갖고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다.

함경도 원산 출신인 창업자 함태호(71)회장의 ''유별난 애국심''경영에서 비롯됐다.

오뚜기 직원들은 애국가를 부르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외국브랜드 제품을 먹일 수 없다''는 함 회장의 경영이념을 되새기곤 한다.

함 회장의 애국심경영은 지난 71년 마요네즈와 케첩을 처음 선보인 뒤 각각 연간 6백억원대 규모로 성장한 시장에서 80%이상의 점유율을 지켜낸 근간이 됐다.

특히 국내외 거대 기업들과 4차례에 걸친 치열한 시장경쟁을 통해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첫 싸움은 당시 외형이 7배나 컸던 서울식품이 75년 이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TV광고등을 실시했던 서울식품에 맨손 영업으로 맞서 일방적인 승리를 했다.

81년 미국 CPC인터내셔널이 미원(현 대상)과 합작으로 한국크노르를 설립,''베스트푸드''라는 마요네즈를 내놨을 때는 가장 큰 위기상황이었다.

베스트푸드가 한 때 30%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기 때문.

90년대초 서울식품과 미국 하인즈사가 손잡고 들어왔을 때도 마찬가지.

오뚜기는 외국브랜드들에 맞서 한국인이 선호하는 고소한 맛의 마요네즈를 내놓고 차별화하는 전략을 통해 대응했다.

오뚜기가 벌인 마요네즈 케첩전쟁의 하이라이트는 동원산업(현 동원F&B)이 이 시장에 참여했던 지난 93년.

오뚜기는 동원의 주력상품인 참치캔 시장에 뛰어들어 맞대응했다.

8년정도의 세월이 흐른 현재 오뚜기가 동원에 ''우세승''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

동원은 마요네즈 케첩 시장에서 한자릿수의 미미한 점유율에 그치고 있는 반면 오뚜기는 참치캔 시장에서 27%가량을 확보,2위로 도약한 까닭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