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99년 ''빅딜정책''으로 계열사 LG반도체를 넘겼던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와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디스플레이 미디어사업본부는 최근 하이닉스반도체 시스템IC 사업장을 최우수 부품공급업체로 선정,구미공장에서 포상식을 가졌다고 17일 밝혔다.

충북 청주에 있는 하이닉스반도체 시스템IC 사업장은 원래 LG반도체 소속이었으나 지난 99년 10월 빅딜과정에서 하이닉스로 소유주가 바뀌었다.

LG전자는 빅딜 전까지 범용 비메모리 반도체(MCU)와 액정표시장치(LCD),구동 드라이브용 칩(LDI) 등 핵심 부품을 LG반도체로부터 조달받았다.

빅딜로 LG반도체가 넘어간 후 LG전자는 한때 다른 공급처를 찾았으나 여의치 않아 결국 이 사업장에 계속 의존하고 있다.

조달 품목은 CD롬,CD-RW 등 광저장장치 부품이나 주문형 반도체(ASIC) 등으로 연간 1천억원에 달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하이닉스측이 철저하게 납기를 지켜주고 양질의 부품을 공급해 적기 생산은 물론 원가절감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