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영화 "투발루"(19일 개봉)는 동화처럼 아름다운 코믹 판타지다.

다 허물어질 듯한 수영장에서 고립된채 살아가는 청년이 아름다운 소녀로 인해 자신을 얽맨 울타리를 박차고 나갈 용기를 얻고 함께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로 떠난다는 줄거리.

피지근처에 있는 섬이름인 "투발루"는 꿈이 이루어지는 이상향을 의미한다.

수영장은 어머니의 "자궁"일 수 있으며 여성을 만난 청년의 "탈출"은 유아기를 벗어나 성인으로 성장하는 것을 뜻할 수도 있다는게 파이트 헬머 감독의 설명.

무성영화인양 대사가 거의 없는 영화는 배우들의 몸짓연기로 풍부한 감정을 전한다.

독특한 이야기도 매력있지만 풍부하고 깊이있는 독특한 색감과 영상은 눈길을 사로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전체를 흑백필름으로 찍은후 색깔을 칠하는 방식으로 외부는 차가운 느낌의 회색과 푸른색,실내는 따뜻한 세피아톤,사악한 인간이 등장할 때는 녹색,해피엔드는 눈부신 장밋빛으로 빛난다.

자연광을 배제하면서 "현실감"을 깨끗이 걷어냈다.

단편영화로 이름난 독일의 파이트 헬머 감독은 빔 벤더스의 제자이기도 하다.

안톤역의 드니 라방은 앞서 "퐁네프의 연인들"로,에바역의 슐판 카마토바는 "루나 파파"로 국내 관객들을 만났다.

지난해 부천국제영화제를 포함해 5개 국제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독차지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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