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의 황영조냐,단거리의 장재근이냐''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황영조와 아시안게임 단거리 육상에서 금메달을 딴 장재근씨가 TV홈쇼핑의 쇼핑 호스트로 맞대결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두 사람은 운동선수라는 이미지를 연결시켜 헬스용품을 파는 프로그램을 맡아 매출을 끌어올리는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공중파 방송 경험이 많은 장재근이 프로그램 진행은 앞서지만 황영조는 꾸밈없게 진솔한 스타일로제품 안내를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39쇼핑은 지난 3월 봄 프로개편 때 ''장재근의 파워스테이션''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어 헬스용품 건강식품 등을 팔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매주 일요일 오전 8시부터 9시30분까지 일주일에 두 차례 방송된다.

장씨가 진행을 맡기 전에는 헬스용품 전용 프로그램은 없었고 ''레포츠의 세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부정기적으로 편성돼 왔다.

''장재근의 파워스테이션''은 최근 다이어트 및 건강관련 용품의 인기를 타고 시간당 매출이 2억원을 넘고 있다.

일반 프로그램의 평균 매출 1억5천만원보다 33% 이상 높은 수준이다.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김진학 바이어는 "장씨의 인지도가 높은 데다 공중파 방송 경험을 바탕으로 편안하고 친근하게 방송을 진행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마라톤 영웅인 황영조는 LG홈쇼핑에서 수요일 밤 10시부터 12시까지 방영되는 ''황영조의 레저타임''을 맡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러닝머신 이클립스 등 유산소 운동기를 주로 취급해 시간당 평균 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황씨는 마라토너답게 생방송되는 2시간 동안 러닝머신을 계속 타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자신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그는 방송 이틀전에 직접 제조회사를 찾아 제품을 꼼꼼히 살펴본 후 상품이 좋지 않으면 소개하지 않을 정도로 프로그램에 애착을 갖고 있다.

김기진 PD는 "어눌한 말투로 방송 진행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진솔한 멘트로 방송해 오히려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