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인쇄용지 업체들이 올해 1·4분기를 저점으로 빠르게 회복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 신호 무림 한국 계성 홍원제지 등 6대 인쇄용지 업체의 내수 판매량이 지난 1월 9만6천t에서 꾸준히 늘어 4월에는 11만4천t을 기록했다.

작년 9월 4만8천t까지 떨어졌던 수출도 지난 4월에는 8만5천t으로 회복됐다.

이는 인쇄업체들의 용지 재고가 줄어들어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인도네시아 APP사의 중국내 공장이 자금난을 겪은 뒤 덤핑 판매를 자제하면서 대중국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특히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출혈경쟁이 사라지고 있는 데다 주 원자재인 펄프 가격이 하락세여서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다고 업계측은 밝히고 있다.

사용량이 많은 활엽수 펄프의 평균가는 작년 3·4분기말 t당 6백84달러에서 상승세가 꺾여 지난 1·4분기말에 5백60달러로 떨어졌으며 4월에는 3백80달러 안팎을 기록했다.

또 펄프 가격 추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미국 캐나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5개국의 펄프 재고가 올들어 적정 수준(1백50만t)을 크게 넘은 2백만t 가량에 달해 당분간 펄프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