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C(사장 고진석)는 내실경영의 대명사로 불리는 중견기업이다.

지난 46년 창립이후 내의라는 한 우물만을 팠으며 지난 75년 기업공개 이후 단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외환위기 이전부터 이미 무차입경영을 실시할 만큼 재무구조가 튼튼하다.

내의업계를 이끌어온 삼두마차중 쌍방울과 태창이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법정관리와 화의에 내몰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점이 첫번째 문제다.

두번째는 매출이 줄고 있다는 점.

97년 3천35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2천63억원으로 3분의1이나 감소했다.

고 사장은 현재의 섬유산업이 60~70년대 형태의 산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품질 디자인 기능을 높이는데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며 "특히 기능성 제품은 고가로 팔 수 있는 만큼 사양산업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BYC는 섬유산업의 발전단계가 가격 품질 경쟁시대(1단계),디자인 경쟁시대(2단계),기능성 경쟁시대(3단계)로 전개돼 왔으며 현재는 3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기능성 내의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99년 적외선 차단 내의를 개발한데 이어 지난해엔 땀냄새를 제거해주는 데오니아 내의와 항균 소취 기능을 첨가한 키토산 내의를 선보였다.

재료를 다양화해 모시메리도 내놓았다.

매출 감소에 대해선 영업환경 악화가 주원인이라고 고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쟁업체가 저가공세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남의 탓만 하고 있지는 않다.

매장을 확대하고 고가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백평 이상의 대형매장을 매년 5~6개씩 늘리고 있다.

73명에 달하는 디자인연구소와 기술연구소의 연구개발인력을 활용해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천연소재를 사용한 기능성 고부가가치 제품" 등이 성과다.

수출 및 준외의 부문의 확대도 꾀하고 있다.

BYC는 지난해 중동시장 내의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시장에서도 10위권에 진입했다.

주문자상표 부착방식의 수출을 지양하고 자체 브랜드인 "BYC"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30%선이던 수출비중을 지난해 35%수준으로 높였다.

고 사장은 "티셔츠 등 준외의 부문을 강화함으로써 장차 외의부문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고 말했다.

(02)840-3101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