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 은행권 인사에서 완전히 물을 먹었다.

기업은행장을 끝으로 마무리된 은행권 물갈이 인사에서 한은에 떨어진 몫은 외환(하평완 전 은행국장) 제주은행 감사(정웅진 전 본부국장) 단 두자리 뿐.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한빛 평화 광주 경남은행) 인사 때 한은은 철저히 배제된 채 재경부 금감원 국민은행 출신들로 채워졌다.

한은 출신이 행장을 맡았던 기업(이경재<>김종창) 전북은행장(박찬문<>홍성주) 자리도 금감원과 시중은행 출신 인사에게 밀렸다.

산업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나 수협중앙회 부회장(신용사업) 자리는 엄두도 못냈다.

신한 하나 한미은행 등의 한은출신 감사들의 임기가 끝나면 "한은맨"에게 자리가 돌아간다는 보장도 없다.

작년에 김경림 외환은행장,심훈 부산은행장 등 행장 두명을 배출한데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국장이 되기까지 30년이 걸릴 만큼 인사적체에 시달리고 있는 한은 내부에선 내부에선 바깥자리로 못나간 만큼 "낙하산인사" 구설수에는 안오르겠다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